사이버사령부 요원, 정치적 댓글 ‘시인’
입력 2013-10-17 18:23 수정 2013-10-17 22:17
지난해 총선과 대선 때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일부 요원들이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정치적 성향의 댓글을 작성했다는 의혹과 관련, 의혹 당사자들이 해당 글 작성을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17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 지시에 따라 군 검찰과 조사본부가 관련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 중”이라며 “의혹을 받고 있는 요원들도 잘 협조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의혹 당사자들이 댓글과 관련해 “시인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시인했다고 하는 것은 스스로 그런 내용(정치적 성향의 글)을 올린 행위를 인정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민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사이버사령부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위터에 올린 정치적 성향의 글이 일부 삭제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의 PC를 받아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는 다음 주 초 1차로 공개하겠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특히 군 당국은 사이버사령부 사이버심리전단 요원 전원을 상대로 인터넷에 정치 성향의 글을 올렸는지에 대해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현재까지 사이버사령부 직원 4명이 정치적 성향의 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무원 3명과 현역 군인 1명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전날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국가정보원 요원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의 일부 글을 리트윗(재전송)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