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참배 대신 공물 봉납… 외교부 “야스쿠니 신사에 또… 깊은 우려·유감”
입력 2013-10-17 18:22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17∼20일) 때 신사참배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대신 17일 공물을 봉납했다.
교도통신은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 역시 아베 총리와 마찬가지로 개인 비용으로 공물을 봉납했다”면서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 국가공안위원장은 예대제 기간에 참배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참배 대신 공물 봉납을 선택한 것은 참배에 반대하는 한국과 중국뿐 아니라 지지기반인 보수층을 모두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중 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미국도 의식한 결과다. 하지만 교도통신은 한·중 양국이 지금까지 총리의 공물 봉납과 각료 참배도 비판해 왔기 때문에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전했다.
외교부 조태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는 아베 총리가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또다시 공물을 보낸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맹경환 남혁상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