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통영시장이 그리는 ‘통영 풍경’… 진의장씨 서울 예화랑서 개인전 열어

입력 2013-10-17 18:47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에서 17일 개인전을 연 진의장(68·사진)씨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경남 통영시장을 지냈다. 통영에서 나고 자란 그는 다섯 살 때부터 그림을 그렸다. 서울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정고시를 거쳐 공직생활을 하는 중에도 틈틈이 붓을 잡았다. 1980년 일본 도쿄 ‘아시아 현대미술전’, 1993년 프랑스 파리 ‘살롱 앙데팡당전’에 출품해 호평을 받았다.

그의 작품 소재는 통영 풍경이다. 고향의 자연과 어린 시절 추억에서 영감을 받았다.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통제영 군사들이 병기를 씻던 관아인 세병관(국보 305호), 한산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남망산공원,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 등을 화폭에 옮겼다. 시장 재직 중에는 주빈 메타가 이끄는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초대하는 등 통영국제음악제를 도약시킨 주인공이다.

‘통영의 푸른 물결’이란 제목의 전시에는 옛 추억과 현재의 삶을 이야기하는 회화 35점을 출품했다. 통영 출신의 유치환 시인이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이라고 읊은 ‘깃발’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그림과 한지에 먹으로 자유분방하게 그린 신(新) 문인화도 선보인다.

40년간의 공직생활을 뒤로 하고 이번 전시를 통해 화가로 본격 데뷔하는 그는 “통영의 맑고 투명한 공기와 쏟아지는 햇살, 수시로 변하는 바다빛깔과 파도소리, 그리고 뱃고동 소리들을 붓질했다”며 “작업은 유년 시절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쉼 없이 나를 감싸고 가르치고 키워준 고향에 대한 헌사”라고 설명했다. 26일까지 전시(02-542-5543).

글·사진=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