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억울한 과부
입력 2013-10-17 18:07
누가복음 18장 1∼8절
심리학자들은 현대를 ‘불안의 시대’라고 합니다. 현대인들은 가정과 직장생활에서 불안을 느낍니다. 학생들도 공부를 하면서 장래에 대한 불안을 갖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불안 없이 산다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할 만합니다.
어느 날 사탄이 물건을 팔고 있었습니다. 걱정, 두려움, 욕망, 슬픔, 자만심과 같은 물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상품 진열대 한쪽에 ‘이것은 파는 것이 아님’이라는 꼬리표를 단 물건이 있었습니다. 왜 그 물건을 팔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다른 물건은 아직도 여분이 충분히 있는데 이 물건은 여분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면서 사탄은 “이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도 아주 쓸모 있는 것인데, 사람들이 이것을 갖게 되면 내가 일할 수 있게 된다”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그것은 낙심이라는 물건이었습니다. 낙심이 들어오면 우리에게 있는 아름다운 꿈과 비전이 사라져 버립니다. 의욕이 상실됩니다. 능력의 종 선지자 엘리야에게 바로 이 낙심이 찾아왔습니다.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과 싸워서 이긴 후입니다. 이런 능력의 사람도 낙심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맙니다. ‘주여 나를 죽여주옵소서’라며 탄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때로 기도하면서 낙망하는 이유는 내가 원하는 때에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항상 기도하고 낙망하지 말 것을 말씀하십니다. 낙망하지 않는 방법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자식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지만 그 약속은 25년 뒤에 이뤄졌습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억울한 과부의 청을 들어준 불의한 재판관과 ‘택하신 자녀들’의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을 비교해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의 재판관은 불의합니다. 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사람도 무시합니다. 하지만 끝없는 간청에 할 수 없이 억지로 그 과부의 청을 들어주고 말았습니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주시리라.”
과부의 끈질긴 인내 앞에서 불의한 재판관조차도 그 간청을 들어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아버지 되신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일에 더욱 더 인내하고 절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는 갈급함과 같이 하나님을 향한 갈증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억울한 과부처럼 부르짖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불의한 재판관이 아니십니다.
예수님을 믿는데 어려움이 계속되면 낙심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버렸다”고 생각될 때도 있습니다.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십니다. 아직 응답되지 않은 우리의 기도는 지금 응답되는 중입니다. 우리를 한없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님의 신실함이 여러분과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실 것입니다.
박종환 목사 (온양루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