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화려한 호텔업계 이면의 검은 이야기

입력 2013-10-17 17:34


저는 분노조절이 안되는 호텔리어입니다/제이콥 톰스키(중앙m&b·1만4500원)

호텔에서 더 좋은 등급의 객실을 무료로 업그레이드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프런트 데스크 직원에게 팁을 주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지배인을 불러 달라며 윽박지르는 게 더 효과적일까? 미니바의 음료를 공짜로 마시거나 객실에서 본 영화 대금을 내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저자인 제이콥 톰스키는 뉴욕 맨해튼의 한복판에 위치한 호텔의 10년 차 호텔리어. 일련의 해고 사태를 겪으면서 쓴 이 책은 호텔업계에 몸담고 있는 수많은 호텔리어들의 애환을 특유의 위트와 시니컬한 화술로 버무린 것이 특징이다. 화려한 호텔업계 이면의 검은 이야기를 가감 없이 밝힌 이 에세이로 그는 하루아침에 미국 방송가의 스타로 부상했고, 호텔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작은 호텔의 대리 주차요원으로 출발해 타고난 순발력과 성실성으로 승승가도를 달리며 럭셔리 호텔의 총지배인을 바라보던 저자였다. 그런 그가 호텔을 박차고 나온 것은 상상을 초월한 업계의 상술과 거짓된 서비스, 그리고 고객의 무리한 ‘갑질’과 추태 등에 환멸을 느꼈기 때문이다. 벨맨과 도어맨의 뒷거래에서 VIP 손님들의 낯 뜨거운 행각까지 럭셔리 호텔의 은밀한 뒷모습을 읽어가다 보면 호텔에서 최고 서비스를 얻어내는 데 필요한 지식을 덤으로 얻게 된다. 이현주 옮김.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