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 많던 대구 교통카드 잔액 이자, 사회에 환원키로

입력 2013-10-17 14:45

[쿠키 사회] 수년 동안 말썽이 됐던 대구시의 ‘교통카드 충전잔액 이자’가 지역에 환원 된다.

시는 교통카드 충전잔액 이자 4억5000여만 원을 내년부터 불우이웃돕기, 대중교통발전기금 조성 등 사회에 환원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2000년 11월부터 선불 교통카드를 도입했다. 도입 당시 카드업체와 교통카드 선수금(카드 이용자들이 충전한 금액)의 이자 사용에 대한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이자는 고스란히 카드업체의 수입이 됐다.

하지만 최근 타 시·도에서 교통카드 충전잔액 이자를 사회에 환원하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지역에서도 충전잔액 이자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시는 카드업체에 공익 목적을 위해 이자를 사용하도록 설득했지만 회사가 카드넷과 유페이먼트 2곳이라 의견 조율이 힘들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카드넷이 유페이먼트에 인수합병되면서 지역 교통카드 업체가 1곳이 됐고, 시와 앞으로 발생하는 교통카드 충전잔액 이자를 사회에 환원키로 합의했다.

시는 올해 말까지 사용방안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결정한 뒤 내년부터 지역사회에 이자 전액을 환원할 방침이다. 한해 교통카드 선수금(카드 이용자들이 충전한 금액)은 150억여 원으로 이에 따른 이자는 이자율에 따라 매년 4억~6억원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매년 4~6억원의 이자를 사회에 환월 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2012년 이전 이자는 시가 관여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카드회사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5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장기 미사용 교통카드 잔액 30억8700여만 원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현재 이 돈은 사용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소멸 시효가 없어 카드업체에서 보관 중이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