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명 탄 라오스 항공기 추락… 탑승자 49명 전원 사망

입력 2013-10-17 00:25 수정 2013-10-17 17:52

최근 한국인의 방문이 늘고 있는 라오스에서 16일 국내선 여객기가 기상여건 악화로 착륙 도중 추락해 한국인 3명을 포함해 탑승자 49명이 모두 숨졌다.

태국 방콕포스트 등은 오후 2시45분 승객 39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우고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을 이륙한 라오에어라인즈 QV301편이 오후 4시쯤 남부 참파삭주 팍세 공항에 착륙하던 중 인근 메콩강으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라오에어라인즈는 승객과 승무원 49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태국 방콕포스트 온라인판은 사고기가 악천후 속에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은 희생자 중에 현지교민인 이강필씨를 비롯해 국내 건설업체 직원 이홍직씨, 이재상씨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홍직씨와 이재상씨는 40대 중반으로 보인다.

한국인 희생자 외에 태국인 5명도 포함돼 있다고 태국 외무부가 밝혔다. 교도통신은 한국인과 라오스인 외에도 태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베트남, 말레이시아, 중국, 대만인들이 사고기에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태국 TV 방송들은 강물에 반쯤 잠긴 사고기의 모습과 수습된 탑승자 시신이 강둑에 올려져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고기인 ATR72는 항공기 제조사인 ATR에서 제작한 단거리용 쌍발 터보프롭 비행기다. ATR 42를 기반으로 좌석 수를 48개에서 78개로 늘린 기종이다. 1988년에 처녀비행을 하고 1989년에 핀에어에서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국내선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팍세는 비엔티안에서 470㎞떨어진 라오스 남부 관광 도시로 1시간 15분가량 비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과 국경을 접한 곳으로 라오스 남부를 여행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으로 최근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은 우리 국민의 구체적인 피해 현황 파악 등을 위해 담당 영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고 수습을 위해 우선 현지 영사를 파견했고, 본부 차원에서도 영사 파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남혁상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