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감독회장 직무대행 임준택 감독 선출

입력 2013-10-16 18:53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는 16일 총회특별재판위원회에서 감독회장 당선무효 판결을 받은 전용재 목사를 대신할 직무대행으로 임준택 감독을 선출했다. 이에 따라 특별재판위원회의 판결에 반발, 법원에 판결무효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전 목사의 감독회장 복귀에 적신호가 켜졌다.

기감은 서울 세종대로 본부 회의실에서 제30회 총회 6차 총회실행부위원회를 열어 임시감독회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후보인 현직 감독 10명 가운데 임 감독과 이정원 감독이 각각 17표를 얻었으나 연장 및 연급 순 원칙에 따라 임 감독이 직무대행으로 뽑혔다.

임 직무대행은 “어려운 시기에 부족한 저를 직무대행으로 뽑아주셨다”며 “가급적 원칙대로, 감리교회가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위원 48명 중 41명이 참여한 이날 회의에선 투표에 앞서 직무대행을 뽑을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1시간 넘게 이어졌다. 먼저 입법의회 등 기감의 여러 시급한 현안을 책임질 교단의 수장 자리를 장기간 비워둘 수 없는 만큼 직무대행을 바로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부 위원은 전 목사가 법원에 낸 가처분신청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직무대행을 뽑아서는 안된다고 맞섰다. 다른 위원은 현 장정에 당선무효와 관련, 직무대행을 선출하라고 명시한 부분이 없기 때문에 직무대행이 아니라 감독회장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들은 격론 끝에 거수로 직무대행을 선출하는 안을 선택했다.

앞서 전 목사는 감독회장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해달라며 유권자 정모 장로 등 10명에게 각각 30만원을 줬다는 이유 등으로 기감 총회특별재판위원회에서 지난달 24일 당선무효 판결을 받았다. 전 목사는 반증의 기회를 주지 않은 데다 거짓 진술서를 토대로 내려진 판결이라며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신청을 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