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WCC부산총회 주제] (7·끝) 봉사

입력 2013-10-16 18:51 수정 2013-10-16 21:00


‘보살핌·구제’에 대한 교회 역할 집중 논의

디아코니아(Diakonia)는 기독교적인 봉사를 의미한다.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교회의 소명인 디아코니아는 보살핌과 구제, 봉사를 포함한다. 최근 들어 신학적 논의가 확산되면서 디아코니아의 개념이 압제적 체제와 구조적인 불의에 대한 근본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오는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에선 ‘봉사의 불가피성: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디아코니아를 실천하는 교회’ 논의를 통해 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소명을 고찰할 예정이다.

토론 때 활용되는 문서는 2012년 6월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발표된 ‘21세기의 디아코니아에 관한 신학적 전망들’이다. 핵심 내용은 ‘봉사란 물질이 풍부한 곳에서 열악한 곳으로 흘러가는 단순 구제가 아니며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상호 존엄성을 존중하는 상생에 본질적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또 선교와 봉사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선교가 세상을 향한 교회의 존재방식이라면 그것을 담는 ‘그릇’이 디아코니아가 된다는 말이다.

에큐메니컬 진영의 이 같은 관점은 세계교회가 직면한 문제에서 출발한다. ‘21세기의 디아코니아에…’ 문건은 “세계가 신자유주의 경제 세계화에서 비롯된 불의의 제도화, 기후변화, 전쟁과 갈등, 공동체 붕괴, 취약계층 탈취와 추방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특히 여성·아동·장애인·노년층 폭력, 영양부족과 에이즈, 아프리카 출신 공동체나 남아시아의 천민 등 다양한 이유로 차별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WCC는 에큐메니컬의 프로그램인 ‘대화’를 통해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교회 일치운동의 본질과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부산총회에선 예수께서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롭게 하고 눈먼 자들의 눈을 열어주며 아픈 자들을 고쳐주셨듯(눅 4:18)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의 임재, 치유, 보호를 경험하는 게 디아코니아의 본질이라는 결론을 도출해 낼 예정이다. 또 교회 자신의 존재와 선포, 봉사로 선교에 참여해야 한다는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박성국 WC한국준비위 총회지원국장은 “에큐메니컬 대화에서 결의한 뒤 총회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면 관련 위원회로 안건을 보낸다”면서 “중앙위원회의 의결을 거치면 ‘폭력 극복을 위한 10년(DOV)’처럼 집중적인 프로그램이 시행될 수 있다. 결국 봉사, 선교, 한반도 문제 등 에큐메니컬 대화 내용은 총회에서 얼마나 호소력 있게 이슈를 제기하느냐에 따라 사업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