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갑작스런 붕괴땐 중국 3개 여단 파견하라”

입력 2013-10-16 18:40

“북한 붕괴 시 중국은 먼저 영변 핵시설을 점령하고 동해상에서 미국과 일본의 잠수정을 막아라.”

북한이 갑작스럽게 붕괴할 경우 한반도에서 내전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은 이에 대비해 3개 여단을 북한에 파견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홍콩에서 나왔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친중(親中) 성향 월간지 경보(鏡報)의 량궈량(梁國樑) 부총편집장은 16일 홍콩 명보(明報)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 정권의 갑작스러운 붕괴는 한국에 ‘통일 충동’을 불러일으켜 한국군의 북진(北進)을 야기할 수 있고 이는 내전으로 번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량 부총편집장은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중국이 2∼3개 여단을 상시적으로 훈련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유사시에는 1개 여단이 신속하게 북한 영변 핵시설을 점령하고 두만강 쪽을 통제해 미국과 일본의 잠수정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여단은 신의주로 진주해 주변 난민들을 관리하고 나머지 한 여단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서해상 장산곶 지역에 들어가야 한다고 량 부총편집장은 주장했다. 그는 장산곶은 중국 화북지방 항구의 진출입 통로여서 중국 북방 항로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량 부총편집장은 특히 중국은 북한 붕괴로 핵무기가 유실되고 난민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빈틈없고 세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장기간에 걸친 선군정치로 거대한 군인집단이 됐고 파벌도 아주 많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은 이들의 요구와 이익을 만족시키는 데 실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경우 북한은 무장집단인 만큼 작은 부주의가 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