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취업자 증가세로… ‘알바 채용’ 반짝 효과?

입력 2013-10-16 18:26


취업자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40만명을 넘어서고 청년층 취업자가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늘어나는 추석연휴 직전 주간에 경제활동인구조사가 진행돼 ‘반짝 효과’가 고용통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16일 ‘9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취업자 수가 254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2500만3000명)보다 46만3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8월(43만2000명)에 이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15∼29세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3만8000명 늘어난 381만3000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5월(-1만9000명)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다만 정부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조사기간이 추석을 앞둔 8∼14일이었다는 점이 걸린다. 추석 관련 매출이 집중되는 기간이어서 관련 일자리가 일시적인 상승세를 보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명절상품 판매원 등이 늘어나면서 도소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만1000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7월(-4만9000명)과 8월(-5만9000명)에 비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임시일용직도 3만명 줄어들며 7월(-15만9000명)과 8월(-13만3000명)보다 감소폭을 줄였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조사 기간이 추석 대목을 앞둔 시점이라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많이 늘어났다”며 “지난달부터 기업들이 하반기 채용을 시작한 것도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시적인 ‘추석 효과’가 걷히는 10월 지표가 나와야 경기회복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때 반영된 재정일자리 사업 효과도 컸다.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이 시작되면서 지난달 공공행정 부문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2만3000명 늘어났다. 5월(9000명)과 6월(-4000명)보다 크게 호전된 것이다.

‘고용대란’의 대명사인 청년층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3만8000명 늘어나며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7월(-10만2000명)과 8월(-6만명) 불안한 흐름을 보인 만큼 증가세를 이어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정부는 추경 효과와 완만한 경기회복세의 영향으로 안정적인 고용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분기만 보면 취업자가 월평균 42만명 늘어난 것”이라며 “경기회복 흐름에다 시간선택제 일자리와 같은 정책효과가 더해지면 고용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