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롤러코스터 네이버… 하루만에 5.85%↓

입력 2013-10-16 18:13


미국에서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에 외국인을 제외한 모든 투자자가 뒷걸음질쳤다.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2040선을 내줬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35포인트(0.31%) 내린 2034.6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4거래일째 이어지는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한때 연중 최고점인 2049.50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기관투자가가 차익 실현에 주력하면서 1360억원어치 넘게 주식을 되팔자 주가는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굳건한 ‘사자세’를 이어가고, 증시 전문가들이 주가가 2100선을 훌쩍 넘을 거라는 전망을 연이어 내놓는 상황에서도 개인과 기관투자가가 머뭇거리는 건 미국발 위기가 상존해 있는 탓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부채한도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5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 경기지표가 부진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발 위기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반복한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실패나 셧다운(부분 영업정지) 장기화 등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도록 미 정부가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떻게든 위기를 모면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이 소폭의 약세를 보였다. 그나마 통신업종이 1%대 강세를 보인 것이 위안이었다. 통신업(1.16%), 금융(0.68%), 은행업(0.44%)이 다소 올랐다. 반면 의료정밀업, 서비스업, 건설업, 운수창고업, 기계업종은 1%가량 뒷걸음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48%(7000원) 내린 145만원에 마감했다. 전날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던 네이버(NAVER)는 급등세에 대한 불안감이 번지면서 5.85% 추락했다. 반면 KB금융(3.87%), SK텔레콤(1.07%), 현대차(0.95%), 현대모비스(0.52%) 등은 올랐다.

지난 14일 정부가 원자력발전 비중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이후 전기·가스 관련 주식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난방공사(5.03%)와 한국가스공사(2.89%) 등이 덕을 봤다.

코스닥지수는 7.44포인트(1.40%) 빠진 525.68에 거래를 마쳤다. 대장주 셀트리온은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에 인수·합병된다는 이야기가 나돈 덕에 4.45% 올랐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