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1년 새 30% 뚝… 은행 골드뱅킹 ‘썰물’
입력 2013-10-16 18:14
금값이 1년 새 30% 가까이 떨어지면서 금 투자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금 실물매입 계좌 ‘골드리슈(Gold Riche)’의 신규가입자 수가 올해 초에 비해 3분의 1로 줄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월만 해도 2516명이 계좌를 텄으나 지난달에는 833명 가입에 그쳤다. 계좌 잔액도 5063억원에서 441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통장’ 상품 잔액도 지난 3월 말 450억원에서 지난달 말 413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초 200∼300명에 달하던 우리은행의 ‘우리골드투자’ 상품 가입자 수는 최근 월 100명 안팎으로 감소했다.
1㎏짜리 1개에 5000만원이 넘는 골드바 판매도 부진하다. 국민은행의 골드바 판매 실적은 출시 초기인 지난 3월엔 하루 평균 4억원에 달했으나 최근 1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신한은행 측도 “실적은 밝힐 수 없지만 골드바 판매가 줄어든 것은 맞다”고 말했다.
금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것은 국제 금값이 지난해 10월 온스당 1800달러(192만원)에서 지난주 1300달러로 30% 가까이 떨어졌고 향후 가격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보다는 주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최근의 금값 하락세를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도 있다. 유경하 동부증권 선임연구원은 “금값 하락 속도는 온스당 1200달러 초반에서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투자라면 이 정도 가격에서 15% 안팎의 수익을 노리고 저점 매수에 나서 볼 만하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