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시장 좌우할 무인車시대 우리가 연다”
입력 2013-10-16 18:14
운전석 위에 장착된 모니터에선 실제 주행을 가정한 그래픽 화면이 펼쳐진다. 주행 중 앞선 차량과 간격이 좁혀지면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속도를 낮춰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다. 다른 모니터에는 각종 돌발상황을 가정한 주행 기록이 그래프로 나타나 주행 중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16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장(전자장치) 연구동에서 무인 자율주행차량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기술을 시험하는 한 장면이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톱5’ 자동차 부품사 진입을 위해 600억원을 투자해 지능형자동차용 전자장치 제품, 친환경자동차 핵심부품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전장연구동을 추가로 완공했다.
4만㎡에 들어선 지하 2층, 지상 4층의 대단위 전략 연구동으로 최첨단 자동차 부품 기술을 이곳 21개 시험실에서 개발하게 된다. 전장연구동 추가 완공으로 현대모비스 국내 기술연구소는 기존 연구동과 시험동을 포함해 종합 연구단지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건물 연면적 기준으로만 7만1000㎡로 대형 축구장 10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새로 완성된 전장연구동 1층에는 쇼룸을 꾸며 최첨단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급제동이나 코너 구간에서 운전자의 상태에 따라 안전벨트가 풀어졌다 조이는 ‘액티브 시트 벨트(Active seat belt)’, 운전자 몸 상태를 감지해 졸음운전 등 비정상적 상황일 때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운전자 상태 모니터링(DSM·Driver state monitoring)’ 등의 기술이 소개돼 있다.
현대모비스가 지능형·친환경 관련 기술개발을 전담하는 전장연구동을 건립한 것은 미래의 성패가 이 분야에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경쟁사들이 잇따라 상용화 시점을 공언하고 있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다임러AG와 닛산 등은 올 들어 잇따라 2020년까지 자율주행 자동차를 시장에 내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조서구 현대모비스 연구기획실장은 “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을 두고 2020년이냐, 2025년이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10년도 채 안남은 만큼 차세대 먹거리인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2015년까지 모두 1조80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1800여명인 전문인력도 2300여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해외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주행시험장 건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용인=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