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생의 일탈 차 몰고 대검 청사 돌진
입력 2013-10-16 18:08
외체차를 몰고 대검찰청으로 돌진한 30대 사법연수원생이 1시간여 추격전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대검 정문 앞에서 난폭운전을 하고 공공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사법연수원생 박모(32)씨를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박씨는 15일 오후 9시40분쯤 아버지 소유의 BMW 3시리즈 승용차를 몰고 대검 정문 출입차단기를 들이받았다. 이어 20여분간 대검 앞 왕복 8차로에서 크게 원을 그리며 중앙선을 넘나드는 등 난폭운전을 했다. 경찰은 “지나는 차량이 많지 않아 사고는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이 순찰차 10대를 동원해 검거를 시도하자 박씨는 시속 100㎞ 안팎의 속도로 차를 몰아 서초3동 사거리를 거쳐 남부터미널 쪽으로 내달렸다. 경찰은 잠시 박씨를 놓쳤지만 차량번호의 등록 주소지를 추적해 서울 잠원동 대형마트 앞에서 박씨를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경찰차를 들이받으며 격렬히 저항했다.
박씨는 경찰에 연행되며 “검찰총장 나와라” “대법원장 나와라” “당신들이 경찰인지 내가 어떻게 아느냐”라며 고함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음주 측정한 결과 술은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평소 연수원 내 시험성적이 낮아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