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原電 3·4호기 제어케이블 불량 판명 2014년 전력수급 초비상

입력 2013-10-16 18:01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원전 3·4호기에 설치된 제어케이블이 불량인 것으로 드러났다. 두 발전소의 준공은 예정된 내년 8∼9월보다 훨씬 더 늦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내년 여름에 전력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신고리 3·4호기에 설치된 JS전선 케이블에 대한 재시험이 실패했다는 결과를 시험 총괄 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에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전용갑 부사장은 “전력·제어·계장 케이블에 대한 화염 시험 결과 규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설치한 케이블을 철거하고 안전성과 성능이 입증된 새로운 케이블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JS전선이 납품한 원전 제어케이블의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이 불거지자 원전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6월 신고리 3·4호기 케이블에 대한 재시험을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케이블 교체에 1∼2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여름까지 신고리 3·4호기 준공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다. 두 원전은 설비용량이 각각 140만㎾로 합치면 280만㎾에 달한다. 김준동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전력 수급이 내년 여름에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지난 8월 전력난 위기를 넘긴 직후 “내년 여름부터는 대규모 신규 발전기 준공으로 전력난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수원은 케이블 교체 기간에 관한 정확한 예측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케이블 공급이 가능한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접촉 중이며 준공 지연이 최소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는 신고리 3·4호기 준공 지연과 상관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