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원전 3·4호기 준공 연기] 밀양 송전탑 공사도 영향 받나

입력 2013-10-16 17:57 수정 2013-10-17 00:28

신고리 원전 3·4호기의 준공 지연으로 경남 밀양의 송전탑 공사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765㎸ 송전탑 공사를 다시 시작하면서 내년 여름 영남 지역 전력난을 해소하려면 공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불량 케이블 교체로 신고리 3·4호기의 준공이 연기되면 정부가 내세운 명분도 힘을 잃게 된다.

밀양송전탑공사반대대책위원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재시험 통과를 예단하고 공사를 강행해 주민에게 큰 고통을 끼친 정부와 한국전력공사에 준엄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 연합인 핵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신고리 3·4호기의 가동은 2017년에야 가능할 것”이라면서 “부품 비리조차 모르고 있으면서 밀양 주민만 탓하는 정부는 당장 밀양 송전선로 및 송전탑 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공사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준동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밀양 송전탑의 경우 기본적으로 원전 준공보다 송전선로 설치에 관한 설비적 문제”라며 “공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 2일 밀양 송전선로 공사를 전격 재개했다. 현지에서는 한전 공사를 보호하려는 경찰과 저지하려는 주민과 시민단체가 대치와 충돌을 반복 중이다. 송전탑은 161기 가운데 109기가 지어진 상태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