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 “MD 참여 않는다”

입력 2013-10-16 17:53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16일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가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군이 중·고(高)고도미사일방어(THAAD) 체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MD 참여’라는 거센 비판이 일자 뒤늦게 무마에 나선 것이다.

김 장관은 “미국 MD 체계에 편입하려면 합당한 논리와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필요성이나 적합성, 수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금액 등 모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MD는 미국 본토 방어를 위한 것”이라며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는 한국을 방어하는 것으로 MD와 목표, 범위, 성능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 장관은 미국 MD 편입으로 간주될 수 있는 고고도 대공미사일(SM-3)과 THAAD 도입과 관련해서는 “구입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여러 가지를 검토해 보니 아직은 안 맞고, 실무선에서 검토하는 것과 국방부에서 결정하는 것은 다르다”고 말해 검토는 있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이 “미국 MD 체계에 편입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등 비난 분위기가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일단 부인하고 보자는 꼼수로 해석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