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월드시리즈… 불씨 살린 류현진, 이대로 멈추나
입력 2013-10-16 17:42
LA 다저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류현진도 이대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2대 4로 졌다. 이로써 다저스는 7전4승제의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위기에 몰렸다.
다저스 선발 리키 놀라스코가 4이닝 3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다저스 타선은 2개의 병살타를 치면서 기회를 날려버렸다. 2패로 몰렸던 전날 류현진의 완벽투로 시리즈 첫 승을 거둔 다저스는 이날도 승리한다면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고, 5∼6차전에 다시 그레인키와 커쇼를 앞세워 역전극을 노려볼 만했다. 하지만 1승3패로 몰리면서 다저스는 이제 한 경기만 더 지면 세인트루이스에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넘겨주게 된다. 3차전에서 최고 피칭을 펼치며 ‘빅게임 피처’로 강한 인상을 남긴 류현진(사진)에게도 더 이상의 등판 기회가 없어진다.
하지만 다저스가 좌절하기엔 아직 이르다. 다저스는 5, 6차전에 원투펀치인 잭 크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를 등판시킬 예정이다. 비록 1∼2차전에서 그레인키와 커쇼를 내고도 타선의 침묵 때문에 졌지만 두 투수들은 충분히 승리를 견인할 수 있다. 이들이 무실점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봉쇄한다면 류현진에게 7차전 등판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내일은 당대 최고의 투수가 출격한다”면서 “내일 이기면 또 한명의 당대 최고의 투수가 나선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엔 3차전에서 잘 던진 류현진이 있다”고 기대를 걸었다.
문제는 다저스 타선이다. 세인트루이스가 5∼7차전 선발로 조 켈리, 마이클 와카, 애덤 웨인라이트를 내세울 전망이어서 부진한 다저스 타자들이 얼마나 점수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편 1985년부터 7전4선승제로 개편된 이후 지난해까지 54번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승3패로 뒤진 팀이 5∼7차전 3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모두 6번 있었다. 지난해에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3승1패로 앞섰지만 5∼7차전을 허무하게 모두 내줬다. 샌프란시스코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다저스에게도 기적이 남아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