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판서 생선 팔던 인연으로 어시장 차린 13쌍의 부부… KBS1 ‘고향극장’

입력 2013-10-16 17:34


고향극장(KBS1·밤 10시 50분)

충청남도 보령의 작은 섬 죽도(竹島)에는 아주 특별한 가족이 산다. 20년 전 좌판에서 생선을 팔던 인연으로 만나 함께 어시장을 차린 13쌍의 부부가 그들이다. 이들은 긴 세월동안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끈끈한 정을 쌓았다. 매일 새벽 남편들이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아 오면 아내들은 어시장에서 장사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친밀한 사이라도 ‘손님’만큼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 “우리 집 물고기가 좋다” “다른 집 가 봐야 소용없다. 내가 더 많이 준다”며 불붙은 경쟁심은 결국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어시장 ‘싸움닭’ 이명자(61)씨와 김영희(58)씨의 살벌한 싸움은 가족들 사이까지 어색하게 만들었다. 이 뿐 아니다. 가게에 손님이 오거나 말거나 술판을 벌이며 장사는 나 몰라라 하는 남편들 때문에 쉼 없이 장사하는 아내들은 속이 터진다. 결국 아내들은 반란을 일으킨다. 한 지붕 13가족의 울고 웃는 인생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