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넘어 함께하는 우리로 (41)] 넘치는 ‘끼’ 모아 나누고 베풀고
입력 2013-10-16 17:45
Y회원들의 문화활동
문화의 계절 가을이다. 곳곳에서 공연과 축제가 한창이다. 학생들은 학교축제에서 그림이나 공예작품 전시, 악기 연주 등으로 숨겨진 재능을 발휘한다.
YWCA와 포스코가 함께 진행하는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친친와이파이 존’이 19일 서울 행촌동 대신중학교에서 열린다. 친구들과 소통하며 그간 쌓아온 문화적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다. 서울 YWCA는 친친와이파이 존의 체험 부스를 통해 친구에게 우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풍선 띄우기 활동을 펼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숨겨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함께하는 문화 활동 속에서 친구를 더 알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문화를 통해 성숙한 나와 친구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지역의 YWCA에 속한 회원들도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10월 ‘회원의 날’이나 축제 기간에 선보인다. 서울YWCA 성인부와 노인문화부에서는 회원들의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오카리나반, 에델바이스요들클럽, 하모니카반 외에 건강한 실버세대의 여가 문화를 돕는 고궁, 미술관 등의 탐방과 감상을 주로 하는 연경당마님 동아리도 있다. YWCA 회원들의 이같은 활동은 문화생산자들에게 성취감을 준다. 특히 각각의 작품이 추구하는 내용들은 관객과 함께 하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개인에게 주어진 재능을 문화 향유자들과 즐거이 나누려는 재능 기부의 형태로 진행된다.
무엇보다 YWCA 문화 활동의 차별성은 회원들이 활동을 통해 회원간의 두터워진 인간관계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좋은 버팀목이 된다. 공연이나 전시를 기획할 때도 문화 활동을 하는 이유와 지향점을 분명히 공유한다. 개인적 차원의 나눔과 성취를 넘어 사회적 차원의 의미를 나눈다. 기획하는 내용에서도 회원들이 문화향유자와 더 나아가 이 사회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한다. 무대 아래 객석에 있는 청중에게도 그저 바라보고 듣는 수동적인 문화향유자들이 아니라, 공연 참석이나 모금에 함께하는 것의 취지와 긍정적 역할을 이해하도록 공연을 기획한다.
지난해 10월 23일에 열렸던 ‘북한어린이분유보내기-광주YWCA 창립 90주년기념 음악회’가 바로 그런 경우다. 광주YWCA합창단이 광주 시민들과 Y회원 1800여명 앞에서 광주Y의 90주년을 축하하고 재능기부와 협찬을 통한 모금으로 북한 영유아에게 분유를 보내는 행사였다. 공연 내용도 지역 내 음악단체인 광주여성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광주CBS소년소녀합창단의 재능 기부, YWCA 홍보대사인 팝페라테너 임형주의 특별 공연으로 진행됐다. 플래카드와 팸플릿을 통해 공연 수익금과 모금은 북한어린이분유보내기에 쓰일 것이라 밝혔다. 북한어린이분유보내기 운동 사진전 등을 통해 한 민족의 아픔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함으로써 나눔과 평화의 장이 되도록 했다. 모금 활동과 음악회 수익금을 합해 1000여 만원이 북한어린이분유보내기를 위해 적립됐다.
Y의 문화활동은 미술 전시나 음악 공연 같은 예술 영역뿐 아니라 생활과 삶이 직결되는 부분에서의 문화운동도 포함한다. 지난 11일에는 광주광역시 금남로 일대에서 여성축제 ‘2013광주여성문화난장’이 다양한 연령층의 광주Y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 세 번째로 열린 2013광주여성문화난장은 ‘차별없고 차이가 존중되는 차세대 여성친화도시를 만들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YWCA 활동가와 회원들은 생명세상을 위한 환경사랑운동, 안전한 먹을 거리운동, 건강한 가정만들기, 건강한 성 문화 만들기 등의 부스를 통해 생활 전반에 걸친 생명 사랑의 문화를 전파하기도 했다.
이주영(한국YWCA연합회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