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나누는 금융] 추워질수록… 더 따뜻해지는 금융사

입력 2013-10-16 18:29


금융사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비록 경영환경은 악화됐지만 가계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과 청년실업에 신음하고 있는 미래세대를 외면할 수 없어서다.

16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8개 시중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8조7000억원으로 전년(11조8000억원)보다 26.1% 감소했다. 하지만 사회공헌지출액은 전년보다 5.4% 증가한 약 6990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2006년의 3514억원의 배에 달하는 규모다.

사회공헌활동은 주로 금융소외계층의 자립과 자활을 돕기 위한 지역사회·공익, 서민금융, 학술·교육, 메세나·체육, 환경, 글로벌 등 6개 분야에서 자원봉사와 기부프로그램 운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다 약 35만여 명의 은행 임직원 및 가족들이 자원봉사로 동참했고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서민대출로 6조6534억원을 지원했다.

특히 은행권은 우리 사회의 최대 현안인 청년실업문제, 저출산문제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청년창업재단을 설치·운영하고 민관연대 어린이집의 설치 지원 등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20개 은행 등이 2012년 5월 30일 10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청년창업재단은 청년창업 인프라 구축·운영, 보증업무, 투자업무, 재창업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출범 이후 지난해 말까지 보증 589억원, 투자 55억원 등 총 644억원을 지원했으며 청년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방안도 마련했다. 또 은행연합회 소속 17개 시중은행은 20% 이상 고금리 채무로 애로를 겪고 있는 청년층과 대학생의 원리금 상환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보증재원 마련을 의결하고, 2012년 중 100억원을 1차로 미소금융중앙재단에 기부했다. 이 재단으로부터 보증재원을 지원받은 신용회복위원회는 고금리대출을 보유한 청년·대학생에게 대출보증서를 발급하고 은행권은 이를 통해 전환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사회공헌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인원을 확충하는 등 사회공헌활동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 취약계층 등과 은행 본 지점 및 대한적십자사 봉사단을 연결하여 구축한 나눔과 봉사의 은행사랑나눔네트워크를 통해 2006년부터 총 51억원을 지원했으며 2012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10% 증가한 11억원을 지원했다. 저소득 취약계층 2만여 가구에 원하는 물품을 지역별로 세분화해 맞춤형으로 지원해 수요자 중심의 내실 있는 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