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무대 성폭행 일삼은 '50대 발바리' 검거
입력 2013-10-16 12:53
[쿠키 사회] 전국을 무대로 3년간 강도·강간 행각을 일삼은 ‘50대 발바리’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심야시간대 주택에 침입해 10여 차례 걸쳐 부녀자를 성폭행하고 시계·백화점상품권·외화 등 1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강도 강간)로 이모(54)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씨는 2011년부터 최근까지 부산 서울 경기 대구 포항 경주 등을 다니며 성폭행 10회와 절도 5회 등 15차례의 범행을 저지른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과도 마스크 모자 장갑을 항상 소지하고 다니며 새벽시간대 한적한 주택가의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창문에 꽃그림이 그려져 있거나 방범창이 허술한 곳이 이씨의 범행대상이었다. 이런 집들은 대개 아이와 여성만이 사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씨는 10대부터 70대까지 여성의 나이를 가리지 않고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해 9월 22일 오전 4시50분쯤 경북 경주시 한 주택에 침입해 유치원생 딸과 함께 자고 있던 A씨(30·여)를 성폭행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어린 딸이 잠에서 깨는 것이 두려워 성폭행을 당해도 숨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지인의 가게 개업을 축하하려고 부산에 내려와 범행을 저질렀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2시47분쯤 동래구의 한 빌라 2층 창문으로 침입해 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고 잠을 자고 있던 임신부 B씨(31)를 흉기로 위협해 다치게 한 혐의로 검거됐다.
경찰은 이씨의 여죄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미제사건 14건의 범인이란 사실을 밝혀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