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을 수입산으로 재고를 신품으로 KTX도 ‘부정 부품’ 파문

입력 2013-10-15 18:40

원전에 이어 KTX에도 ‘부정 부품’이 납품된 사실이 드러났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신응석)는 15일 KTX 부품 비리를 저지른 혐의(사기·공문서위조·뇌물수수)로 서울 모 업체 대표 정모(46)씨 등 업자 7명과 전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장 김모(50)씨 등 한국철도공사 직원 2명을 구속 기소했다. 납품업체 직원 5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 등이 운영 중인 납품업체 6곳은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수입신고필증 등 각종 서류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국산품을 수입품으로, 재고품을 신품이라고 속여 29개 품목 1만7521개 부품을 한국철도공사에 납품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고 6배의 폭리를 취한 부정 부품에는 제동장치 등 승객 안전과 직결된 핵심 부품도 포함됐다.

이와 별도로 3개 품목 2607개 부품은 같은 경로를 거쳐 서울도시철도공사 등 지하철에도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장 김씨 등은 납품 정보와 납품 편의를 업자들에게 제공해주고 1100만∼2000만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검찰은 부정부품 납품 현황을 한국철도공사에 통보하고 해당 부품을 점검 및 교체하도록 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