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수전도단 설립자 오대원 목사 “北 지하교회, 한반도 통일 그루터기 될 것”
입력 2013-10-15 18:16 수정 2013-10-15 21:02
한국 예수전도단 설립자 오대원(78) 목사는 지난 15일 “북한 지하교회가 지금 ‘광야’를 지나고 있지만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 신앙의 그루터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지하교회의 실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아유레디(Are You Ready)’를 추천하면서 한 얘기다. 오 목사는 “현재 상영 중인 아유레디는 북한을 객관적으로 다루고, 한국 교회의 역할에 대해 묻고 있다. 큰 그림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61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된 오 목사는 78년 통일 한국의 소명을 받은 후 한반도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탈북자 단체 등과 협력하고 있다. 그는 “한국인들은 요즘 진보, 보수, 친북, 종북과 같은 틀에 맞춰 북한을 바라보는 것 같다”며 “북한 사람들은 우리 형제요, 자매다. 한국 교회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북한의 영적 가능성에 대해서 기대했다. “이사야서를 보면 하나님은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지 않았는가. 이들을 의의 나무로 세우신다. 북한 지하교회 교인들은 고난 중에 깊은 신앙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한국 교회가 기도하면 지하교회들이 살고 북한 주민들에게도 신앙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다.”
오 목사는 곧 한반도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때, 카이로스(Kairos) 타임인 것 같다. 북한 사역을 하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5년 안에 한반도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한다.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통일 약속을 붙잡고, 소망 가운데 나아가야 한다.” 북한 주민의 인간미에 대한 칭찬을 덧붙였다. “남남북녀인가? 북남남녀인가? 다 된다. (웃음) 북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면 굉장히 순진하고 유머러스하고 관대하다. 대개 고난을 많이 겪은 사람들이 아주 유머러스하다는 특징이 있다.” 오 목사는 제주 등에서 열리는 각종 집회에 참석한 뒤 22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