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폭탄테러·기독인 박해… 신음하는 파키스탄 교회들

입력 2013-10-15 18:14

파키스탄 교회들이 신음하고 있다. 자살 폭탄테러 피해에 이어 초등학교 교과서까지 크리스천에 대한 박해를 정당화하면서 기독교에 대한 보호 조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달 22일 파키스탄 교회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로 피해를 입은 성도들이 한국교회를 향해 도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테러를 당한 교회는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페샤와르의 ‘만민교회(All Saints Church)’로 현장에서 78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부상했다.

한국인 A선교사는 14일 국민일보에 보낸 이메일에서 “만민교회 부상자와 사망자 가족 등 성도들이 기도와 후원을 호소하고 있다”며 한국교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A선교사는 “페샤와르는 크리스천과 무슬림이 만나는 최전선”이라며 “피해자는 계속 늘어 지금까지 128명이 사망했고 168명이 치료중”이라고 전했다.

파키스탄의 공립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기독교인 등 소수 종교인을 대상으로 한 충격적 박해를 정당화하는 내용이 실려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동미디어연구소(멤리·MEMRI)는 이달 초 발간한 보고서에서 “일부 초등학교의 교과서가 ‘기독교인을 살해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고, 이를 통해 순교 정신을 실천하자’는 주제의 단원을 포함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멤리는 이 교과서가 “이슬람 세력은 파키스탄 내 비(非)무슬림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을 개시해야 한다”고 기술했다고 분석하면서 “교과서와 정부정책에서 등장하는 비무슬림을 향한 증오는 파키스탄 내 기독교인과 소수 종파의 박해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됐다”고 평가했다.

신상목 신은정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