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초반부터 혼신投… 공에 힘있어 통했다”

입력 2013-10-15 18:05


“오늘 경기가 시즌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초반부터 전력투구했다.”

15일(한국시간) 한국인 투수로는 처음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26·LA 다저스)은 ‘초반 실점 징크스’를 털어낸 것이 승리 요인이라고 밝혔다.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은 “1회부터 이렇게 세게 던진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날 인터뷰에서 “3회 이전에 실점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지키려는 듯 그는 1회부터 시속 153㎞(95마일)짜리 공을 뿌렸다. 1회에 볼넷을 준 뒤 강타자를 맞은 상황에 대해선 “크게 염려하지는 않았다”면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장타 안 맞게 낮게 던지려고 애썼는데, 오늘은 공에 힘이 있다 보니 통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었던 디비전시리즈 애틀랜타전에서 부진했던 류현진은 “당시 경험이 오늘 호투에 도움이 됐다. 큰 경기는 초반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다음 경기에서도 초반부터 조심해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 긴장했다는 속내도 털어놓았다. “원래 조금 긴장한 상태가 경기에 더 좋다고 한다”고 대범한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이지만 “올림픽 결승전과 WBC 결승전, 그리고 신인 때 한국시리즈까지 해봤지만 오늘 경기도 그에 맞먹는 중요한 경기였고 긴장감 넘치는 경기였다”고 털어놨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