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의 황제 그가 돌아왔다… “미니앨범 실험 6년 아깝지 않은 시간”
입력 2013-10-16 06:59
신승훈 세 번째 미니앨범 ‘그레이트 웨이브’ 23일 발매
“이번 프로젝트를 비유하자면 1000만 관객을 모은 영화감독이 6년간 실험적인 단편영화 3편을 찍은 셈이죠. 11집을 위해 여러 가지 실험을 해봤고 이젠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것 같아요.”
데뷔 23년차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45)이 4년 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23일 발매되는 그의 세 번째 미니앨범 ‘그레이트 웨이브(Great Wave)’는 지난 2008년 발표한 ‘라디오 웨이브(Radio Wave)’와 2009년 ‘러브 어 클락(Love O’clock)에 이은 ‘쓰리 웨이브즈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3waves of Unexpected Twist)’시리즈의 완결편. ‘신승훈 표’ 애절한 발라드는 물론 재즈, 브리티시 록, 디스코 풍의 음악까지 담은 ‘깜짝 선물’같은 앨범이다.
15일 서울 신사동에서 열린 미디어 리스닝 파티에서 그는 “2008년에 모던 록, 2009년에 크로스오버를 하려 했다면 이번 앨범은 앞서 발매한 미니앨범 작업을 통해 내가 배운 것들을 축약해 보여드린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미니앨범 프로젝트를 진행한 6년간의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앞으로 20년은 더 음악을 할 것이니 다음 것을 찾기 위해 실험적인 시간을 가진 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앨범의 타이틀 곡 ‘쏘리(Sorry)’는 브리티시 록 장르의 곡. 그는 “한국적인 애절함을 브리티시 록에 접목시켰다”며 “미니앨범 프로젝트 중 가장 만족하는 노래다. 후반작업을 4번, 가사를 5번 이상 수정해 완성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데뷔 23년 만에 처음으로 래퍼와 함께 작업했다. 첫 번째 트랙 ‘내가 많이 변했어’는 다이나믹듀오의 최자(본명 최재호·33)의 리드미컬한 랩이 재즈풍의 멜로디에 덧입혀지며 호소력 있는 신승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래퍼 버벌진트(본명 김진태·33)와 함께 작업한 ‘러브 위치(Love Witch)’의 경우 디스코 풍의 신나는 멜로디에 중저음의 랩이 깔린 색다른 곡이다. 이 곡을 들었던 동료들이 모두 ‘신승훈이 만든 곡 맞느냐’며 되물었다고.
이 외에도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마이 멜로디(My Melody)’, 애틋함을 담은 정통 발라드 ‘그대’와 지난 두 번의 미니앨범 작업 중 발표했던 ‘나비효과’ ‘사랑치’ ‘라디오를 켜봐요’가 색다른 편곡으로 앨범에 다시 담겼다. 특히 ‘그랬으면 좋겠어’의 경우 달콤한 알앤비(R&B) 톤으로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라디(Ra.D·본명 이두현·33)와 함께 불렀다.
신승훈은 다음달 9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그레이트 웨이브(Great Wave)’를 갖고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은 지금껏 내가 했던 공연 중 가장 블록버스터급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기대해도 좋다”고 귀띔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