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기획통이냐 아니냐… 검찰총장 후보 20명 안팎 천거

입력 2013-10-16 05:43


차기 검찰총장 후보 ‘엔트리’가 정해졌다. 공안과 기획 분야 출신 검사들이 다소 유력할 것이란 관측 속에 최종 후보는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다음달 중순쯤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는 8∼15일 일반 개인·단체 등으로부터 검찰총장 후보를 천거 받은 결과 검찰 내·외부 인사 20명 안팎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15일 “전날까지 피천거인이 별로 없었지만 마지막 날 접수가 몰렸다”고 말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검찰총장 상관인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사법연수원 13기인 점과 검찰 간부 연소화에 대한 우려 등을 감안해 연수원 14·15기 출신 중에 선임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일단 15·16기로 이뤄진 현직 고검장급 간부 7명은 모두 천거됐다. 다만 16기는 최종 후보군에 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10∼15기 검찰 출신 외부인사 10여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연수원 동기인 14기 중에는 김진태(61) 전 대검찰청 차장과 노환균(56) 전 법무연수원장이 거론된다. 김 전 차장은 지난 인선 때 채 전 총장과 막판까지 경합하다 탈락한 전력이, 노 전 원장은 ‘MB 색채’가 강하다는 평이 각각 약점으로 꼽힌다. 같은 14기인 안창호(56)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왜 내 이름이 계속 나오는지 모르겠다. 일단 고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재판관은 여전히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15기 중에는 현재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길태기(55) 대검 차장과 소병철(55) 법무연수원장이 앞서 있다는 평이다. 길 차장은 채 전 총장 재임 시절 차장으로 보좌했던 점, 소 원장은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불리하다는 시각이 있다.

15기 중 검찰을 떠난 석동현·한명관·김홍일 변호사도 천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수원 기수를 올릴 경우 11기인 박상옥(57) 전 서울북부지검장과 13기 차동민(54) 전 서울고검장이 낙점될 수 있다.

천거된 이들은 후보추천위의 관문을 통과해야 ‘최종 후보 3인’에 들 수 있다. 추천위는 지난 2월 회의 때 여권이 지원했던 후보들을 탈락시키고 채 전 총장 등 3명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법무부는 곧 피천거인들의 재산과 병역 사항 등에 대한 사전 검증을 벌여 후보를 추릴 계획이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열릴 예정인 추천위 전체 회의의 심사 대상에는 8∼9명 정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