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계열사 10여곳 압수수색
입력 2013-10-15 17:55 수정 2013-10-16 01:28
검찰이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의혹 등 동양그룹 경영 비리에 대해 전면 수사에 돌입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15일 서울 청계천로 동양그룹 본사와 동양증권, 동양시멘트, 동양파이낸셜대부 등 계열사 10여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검사와 수사관 등 70여명이 투입됐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 등 ‘피의자’로 분류되는 주요 경영진 자택 3~4곳도 압수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과 현 회장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 등은 모두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물 조기 확보 필요성이 있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동양그룹은 회사 자금 사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거액의 회사채와 CP를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양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지난 7~9월 1568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발행했지만, 지난달 30일 법정관리 신청으로 이 기업어음은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했다. 동양그룹은 동양파이낸셜대부의 부당 대출을 통해 부실 계열사들의 빚을 돌려막기한 의혹, 법정관리 신청 직전 회사 주식을 대량 매도해 손실을 피하려 한 의혹 등도 받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동양증권 노조는 지난 7,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배임 혐의로 현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