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프로농구… 부상·용병 주의보

입력 2013-10-15 17:42

주전 선수들의 예기치 못한 부상과 한국 무대에 데뷔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2013∼2014 시즌 초반 프로농구 판도를 뒤흔드는 두 가지 변수다.

안양 KGC 인삼공사와 고양 오리온스는 부상 악재 때문에 2연패에 빠졌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한국에 온 전주 KCC의 타일러 윌커슨, 부산 KT의 앤서니 리처드슨 등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현재 부상으로 가장 큰 신음소리를 내는 팀은 인삼공사다. 지난 시즌 부상 선수가 속출해 고생했던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에도 ‘부상병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전 포인트가드 김태술은 시즌 직전 연습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김일두도 무릎 부상으로 당분간 출장하지 못한다. 발목 내측인대 수술 후 1년 6개월 만에 돌아온 오세근도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다. 인삼공사는 2전2패를 기록 중이다.

오리온스도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팀의 주포인 리온 윌리엄스가 KT와의 개막전에서 발목을 다쳐 이번 주말은 돼야 출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리온스는 2라운드 20순위로 뽑은 랜스 골번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골번은 지난 13일 원주 동부전에서 37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쳤고 이번 시즌에도 하위권으로 지목된 KCC는 외국인 선수 윌커슨의 활약에 고무돼 있다. 윌커슨은 지난 12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개막전에서 25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13일 서울 SK전에선 18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CC는 윌커슨의 선전과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으로 개막 2연승을 내달렸다.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부산의 리처드슨도 눈여겨봐야 할 외국인 선수다. 리처드슨은 12일 오리온스전에서 33점을 쓸어 담았다. 이튿날 울산 모비스전에선 26득점을 올렸다.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도 리처드슨의 기량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 외국인 새얼굴들이 시즌 끝까지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현재 각 팀들은 이들의 장단점을 분석하느라 바쁘다. 만일 분석이 끝난 뒤에도 이들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 프로농구 판도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