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살인자 심장판막질환… KBS1 ‘생로병사의 비밀’

입력 2013-10-15 18:06


KBS 생로병사의 비밀(KBS1·16일 밤 10시)

우리 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은 네 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다. 이 방들을 구분하는 심장판막은 나뭇잎처럼 얇다. 심장이 이완과 수축 운동을 통해 신체에 혈액을 공급할 때 들어온 혈액이 역류되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출입문이다. 심장의 혈액이 역류하거나 공급이 줄어들면 심부전, 부정맥, 뇌졸중 등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혈액 순환에 지속적인 문제가 생겨 몸에 산소를 공급할 수 없게 되면 사망에까지 이른다.

오현주씨는 선천적인 심장병으로 심장판막질환 판정을 받았다. 심장판막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오씨는 결국 금속판막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그나마 오씨처럼 어릴 적에 수술을 받고 꾸준히 관리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지만 노년층은 사정이 다르다. 심장판막질환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말기가 되어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심장판막질환을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부른다. 판막 이상을 가급적 조기에 발견,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적절한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 두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느꼈을 때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하면 더 큰 위험이 올 수 있다. 심장 속에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는 뇌졸중, 혈액이 역류해 심장에 무리가 가게 되는 부정맥, 심장판막에 세균이 달라붙어 치료 받지 않으면 100% 사망에 이르는 감염성 심내막염은 치명적인 합병증이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