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 친필 시 수록된 백원첩, 학계에 첫 보고
입력 2013-10-15 16:37
[쿠키 사회] 고려 말기 포은 정몽주가 명나라 사신으로 가서 가져온 태조 왕건의 친필 시 등이 수록된 ‘백원첩(白猿帖)’이 학계에 처음으로 보고 된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오는 17일 ‘영남 유림의 절의와 사림정신’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학술대회에는 1926년 부림 홍씨 가문이 입수, 그 존재만 세상에 알려진 백원첩이 학계에 처음 보고 된다.
백원첩은 1387년 8월 정몽주가 야은 길재, 경재 홍로 등 당대의 문사 13명과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회합을 갖고 태조 왕건의 친필 시를 감상한 뒤 스러져 가는 고려 왕조에 대한 충절을 담아 지은 짧은 시 8편과 모임의 취지를 설명한 정몽주의 친필 발문(跋文), 태조의 친필 시 등이 담겨 있다.
태조의 친필 시는 916년 원나라 장수 유덕양(劉悳梁)에게 써준 이태백의 시 두 편 가운데 하나인 ‘소사(所思)’로 정몽주가 400여년 뒤 명나라에 사신으로 가 유덕양의 후손으로부터 얻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미영 연구원은 “백원첩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오래전의 일이지만 학계에 공식 보고하고 관련 내용을 연구하는 것은 이번 학술대회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계명대 홍원식 교수가 ‘여말 포은학파의 절의와 경재 홍로’를, 안동대 이종호 교수가 ‘허백정 홍귀달의 문학세계와 사림정신’에 관해 각각 주제발표를 한다.
안동=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