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 경기도, 문화체육시설 입장료 인상 검토

입력 2013-10-15 15:32

[쿠키 사회] 경기도가 박물관과 청소년 수련원 등 문화체육시설의 입장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올해 3875억원을 감액한 1차 추경예산안을 편성하고 내년 본예산도 올해 기준 5139억원 줄이기로 하는 등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도는 산하기관과 실·국별로 예산절감 및 재원확충 방안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직원 연가보상비 반납, 행사성 사업 폐지, 국비 공모 사업 유치 등 자구노력의 흔적도 엿보이지만, 도민에게 경제적 부담을 지우는 방안도 포함됐다.

경기문화재단은 박물관과 미술관 등 도립 문화시설 입장료를 조정해 입장료 수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11년 유료화 된 도내 문화시설 입장료는 성인 1인 기준 4000원이다. 경기도민은 50% 할인된 2000원에 미술관과 박물관을 이용할 수 있다. 입장료 수입은 2011년 6억8000만원, 지난해 17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재단은 입장료 인상을 통해 20억원까지 수입을 늘리기로 하고 현재 인상폭을 검토 중이다.

경기도청소년수련원도 3년째 동결된 시설 사용료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청소년수련원 사용료는 초등학생의 경우 숙박비, 식비, 수련활동비 등을 포함해 1박 2일에 2만2600원이다. 국립수련원은 3만3400원이다. 도청소년수련원은 운영보조금이 매년 감소하고 수입이 감소되는 상황에서 사용료 현실화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도민에게 경제부담을 주는 쉬운 방법 말고 더욱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반발하고 있다.

수원=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