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굼부리 분화구 대나무 빠르게 번식…생태계 위협
입력 2013-10-15 14:37
[쿠키 사회] 천연기념물 제263호인 제주시 조천읍 산굼부리 분화구에 대나무가 빠르게 번식하고 있다.
이에따라 분화구 내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산굼부리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해발 400m 고지에 발달한 기생화산의 분화구로 1979년 6월18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산굼부리 분화구 깊이는 100∼146m, 바깥둘레는 2067m에 이른다. 분화구에는 다양한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분화구에는 온대림과 난대림, 상록활엽수림, 낙엽활엽수림이 공존하고 있어 연구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희귀식물도 관찰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분화구 내에 있는 대나무가 빠르게 번식하면서 다른 식생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파악된 분화구 내부 대나무군락은 왕대군락 3496㎡, 이대군락 1540㎡ 등 5036㎡ 규모다.
최근들어 대나무의 번식속도가 빨라지면서 군락까지 형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시는 2억8700만원을 들여 산굼부리 분화구내 대나무를 제거하고 보호책을 설치할 방침이다. 그러나 대나무의 경우 뿌리 일부만 남아도 다시 살아나 번식하면서 주변 식생을 파괴하게 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대나무는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에 뿌리까지 제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일단 대나무를 제거한 뒤에도 지속적인 관찰과 정비·관리를 계속해 대나무의 추가 번식을 막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