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수리시설 등 갖춘 MRO 설치해야

입력 2013-10-15 14:03

[쿠키 사회] 인천국제공항에 MRO(항공기 정비·수리·개조)시설이 없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 제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15일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 문병호 의원(부평갑)은 이날 국감에서 “인천국제공항이 항공산업의 주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MRO시설이 없어 인천공항에 취항 항공기의 사고 수리 때에는 대만이나 싱가포르에 항공기가 직접 가서 고쳐 오는 실정”이라며 대책마련을 국토부에 촉구했다.

지난해 세계 운송용 항공기 MRO 시장 규모는 568억 달러 규모로 나타났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은 153억 달러 규모로 전체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오는 2022년 운송용 항공기 MRO시장은 850억 달러 규모로 성장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와 중동지역이 MRO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항공 MRO산업 시장 규모는 9억3000만 달러로 국내 정비조직인증 사업자는 총 26개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주요 항공사는 자가 정비를 초과하는 정비요구량을 외부 정비업체에 연간 3억5500만 달러(2009년 현재) 이상 외주로 돌리고 형편이다.

국토부의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1년부터 2015년까지)에 인천공항 유휴지를 복합위락단지로만 개발토록 되어 있어 항공산업을 이끄는 MRO사업은 빠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 의원은 “인천공제공항은 고장난 항공기를 토잉카(Towing Car)로 이송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MRO 등 항공관련산업이 입지하기 가장 적합한 공항”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문 의원은 “국토부가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인천공항 유휴지에 복합위락단지 조성뿐만 아니라, 항공MRO 등 항공관련산업이 입지할 수 있도록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잉사 및 세계 항공사들은 향후 20년간 49만8000명의 조종사와 55만5000명의 정비가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시장이 급성장하는 아시아는 인력 부족 사태가 가장 심각할 것으로 예상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