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국선박 나포 소말리아 해적 두목 체포… ‘빅마우스’ 별명 하산

입력 2013-10-15 01:49

2006년 한국 선박 동원호를 나포했던 소말리아 해적집단의 두목 모하메드 압디 하산이 벨기에 경찰에 붙잡혔다고 현지 일간 데 스탠다르드가 1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벨기에 경찰은 12일 케냐 나이로비발 항공편으로 브뤼셀 공항에 도착한 하산을 체포해 구금하고 있다.

소말리아 군벌 출신의 하산은 악명 높은 해적집단의 두목으로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빅마우스(Big Mouth)’라는 별칭을 갖고 있을 정도다. 현재 하산은 벨기에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공해상의 해적 행위와 인질 나포로 최고 30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산이 벨기에를 방문한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산이 이끄는 해적집단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벌인 해적활동은 숱하다. 2006년 한국 선박 동원호 나포를 비롯해 2009년 벨기에 선박 폼페이호 나포에도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산 일당이 선박 나포를 통해 선원 몸값 등으로 벌어들인 돈만 수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산은 또 마약밀매에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하산은 지난 1월 해적활동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은퇴 선언에서 “8년의 해적활동을 끝으로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날 이후 그 어떤 범죄 활동에도 가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시 ‘거물’ 해적의 은퇴 발표는 국제사회의 해적 소탕 작전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소말리아 해적들은 해상 공격이 어려워지자 육지에서 외국인 여행자나 구호단체 요원들을 인질로 잡는 방식으로 활동을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