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도 좋은 경기 펼칠 것”… “선수들은 할 것을 했다”
입력 2013-10-15 01:48
“참 힘든 경기를 했어요. 여기까지 와줘서 감사합니다. 많이 지쳤지만 LG와 좋은 경기를 펼치겠습니다.”
김진욱(53) 두산 감독이 천신만고 끝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뒤 안도의 한숨과 함께 환하게 웃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 연장 13회까지가는 피말리는 접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둔 김진 감독은 “유희관을 내리고, 니퍼트를 올린 과정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투수 교체 부분에 대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넥센의 박병호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고 난 뒤 크게 후회했단다. 김 감독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 순간을 생각하면 첫 안타 맞고 서건창 때 니퍼트로 바꿔야 했지 않나 싶었다”면서 “박병호에게 장타만 맞지 않으면 되니 카운트가 몰린 뒤 어렵게 승부했어야 했는데 실투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느림의 미학’ 투구를 펼친 유희관을 극찬했다. “유희관은 5차전이라는 중압감 있었을텐데, 오재원과 함께 야구가 뭔지 보여줬다”면서 “한마디로 예술이다. 그 상황에서는 압박감에 제 공을 못던지는 경우가 많은데 제 구위로 잘 던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뒤 3연승으로 충격의 탈락을 경험한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45) 감독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염 감독은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패배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런 패배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데, 가슴이 아프다”면서 “선수 책임보다는 전적으로 내가 부족해서 아쉬운 시합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면서 “어떤 상황이든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고, 결과론이지만 선택을 잘못했던 것에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넥센은 이번 시리즈에서 먼저 2연승하고도 마지막 1승을 거두지 못한 채 내리 세 경기를 내줘 다잡았던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쳤다. 특히 최종전 9회말 2사 후 박병호의 극적인 3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고도 경기를 뒤집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염 감독은 가장 아쉬웠던 경기로 다시 한 번 3차전을 꼽았다. 그러면서 “1년 동안 아낌없이 성원해 주신 팬들 앞에서 마지막이 좋지 않아 죄송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염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선수단에 “여러분들이 할 것을 했다”면서 “큰 경험을 했으니 이를 발판 삼아 한 시즌 동안 잘못된 부분이 무엇인지 한번 더 생각하고 발전하는 시간을 갖자”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