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수산물 오염 우려 여전… 한국 국민에 죄송”

입력 2013-10-14 22:09

아이자와 젠고 일본 도쿄전력(TEPCO) 부사장 겸 원자력 부문 수석 책임자는 14일 “일본의 몇몇 지역에서 어로활동을 금지하는 지역이 있다”며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확인 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으며 그런 뒤에 어로활동 재개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자와 부사장은 이날 대구 세계에너지총회에서 가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남긴 과제’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한 뒤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한국 국민과 전 세계에 불안감을 줘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일본에서 스시를 먹느냐’는 질문에는 “도쿄는 후쿠시마에서 200㎞ 떨어져 있는데 스시는 일반적으로 먹고 있고, 시장에 나오는 모든 생선은 섭취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후쿠시마에서 잡힌 고기는 긴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팔아도 문제가 없는 것만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자와 부사장은 일본의 원전 정책과 관련해서는 “일본 제조업 경쟁력을 위해선 원전 유지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고려된 ‘원전 제로’ 정책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원전 전면 중단 방침에 대해선 “원전을 중단하면 화력 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또 다른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개발도 확대해야 하지만 전체 에너지에서 20% 정도여서 결국 원전을 뺄 순 없다”고 지적했다.

대구=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