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재벌 상장사 2014년까지 만기 회사채 30조

입력 2013-10-14 18:27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30대 재벌그룹 상장사 회사채가 30조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그룹 사태 이후 재무구조가 악화된 일부 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재벌닷컴이 14일 자산 상위 30대 재벌그룹의 회사채 내역(발행가액 기준)을 집계한 결과 올 하반기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모두 80조9400억원 규모다. 올 하반기에 만기가 되는 회사채는 9조7050억원으로 대부분 10월 이후에 몰려 있다. 2014년 회사채 만기액은 19조2550억원이다.

이들 중 상위권 그룹이나 재무구조가 우량한 그룹은 회사채 발행이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사채 시장이 불안해지고 부채비율이 높거나 재무구조가 악화된 곳은 차환이 원활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유동성 위기를 맞아 침몰한 동양그룹은 올 하반기 4440억원, 내년 7330억원, 2015년 3250억원 등 1조4980억원의 회사채 만기액이 있다. 좌초한 STX도 내년 말까지 1조6700억원의 만기채가 돌아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SK는 내년 말까지 3조19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고 한진(2조5090억원), 롯데(2조2106억원), 현대차(1조8830억원), 두산(1조7780억원) 등 순으로 만기 회사채가 많았다. 삼성, 한진중공업, LG, 동부, 신세계, 한화도 내년까지 1조원 이상의 회사채가 만기다.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는 “부채비율이 높거나 재무구조가 허약한 기업은 갑작스런 신용등급 변화 등으로 회사채로 인한 유동성 문제를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만기가 2017년 이후까지인 미상환 회사채의 전체 합계는 SK가 11조4100억원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차(8조410억원), 한진(6조6060억원), 롯데(6조4096억원), 삼성(6조2990억원), LG(5조6560억원), 두산(4조8880억원) 순으로 미상환 회사채 규모가 컸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