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일 만에 수염 깎은 민주 김한길 대표 “민생 챙기는 비판자 모습 보여줄 것”
입력 2013-10-14 18:16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4일 국정감사 개시에 맞춰 48일 만에 덥수룩했던 수염을 깎았다. 김 대표는 장외투쟁의 상징이었던 체크무늬 셔츠도 벗고 정장 차림으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의 3자회동 등 중요한 행사에서는 정장으로 갈아입기도 했지만 수염만은 깎지 않았었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면도한 것이 어색해 보이는지 많은 분들이 지적을 한다”며 “(오늘은) 국감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감을 맞아 원내투쟁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 측근은 “심기일전하겠다는 각오로 아침에 면도를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에 민심의 빨간불이 들어왔다. 국정운영이 국정문란으로 치닫고 있다”며 “민주당은 서민과 중산층의 대변자로서 민생을 챙기는 대안적 비판자의 모습을 국민께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전날 소속 의원 전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감 효과 극대화를 위한 ‘행동수칙’을 전달했다. 매일 국감 시작 전 상임위별 사전회의를 개최해 중점 의제를 정한 뒤 선택과 집중을 해달라는 주문이다. 각 상임위가 선정한 그날의 이슈를 종합상황실에 알려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대응하도록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정쟁 중단 선언’ 제안은 거절했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비난한 여당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며 “국감을 앞두고 다른 이슈로 국감 이슈와 정부 실정을 덮으려는 얄팍한 술수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