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첫날 새누리당의 제안 “정쟁중단·민생우선 대국민선언 하자”
입력 2013-10-14 18:16
새누리당이 ‘정쟁 중단, 민생 우선 대국민 선언’을 하자고 민주당에 제안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 4자 회동을 통해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에 집중할 것을 약속하는 대국민 선언을 하자”고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민생법안 처리 등 숙제가 산적해 있고 야당의 장외투쟁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정국 등으로 정기국회가 한 달 이상 늦게 시작됐다”며 “여야 모두 진영논리나 당리당략이 아닌 오직 국민의 관점에서 국민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여야 지도부 간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양당 지도부가 손을 잡고 국민 앞에서 정쟁 중단을 약속하면 여야 모두 정쟁의 유혹에서 벗어나 정기국회를 진지하고 내실 있는 국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정쟁 중단을 공식 제안한 데는 박근혜정부 들어 처음 치러지는 국정감사인 만큼 야당의 파상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국감과 함께 10·30 재·보궐 선거가 진행 중이어서 자칫 정쟁으로 흐를 경우 여당 입장에서 좋을 게 없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황우여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으로서 보다 심도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국감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협력 분위기를 잘 이끌어 품위를 지키며 땀흘려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야당은 말로만 민생을 외칠 것이 아니라 진정한 민생국감, 정책국감을 만들어야 한다”며 “여당을 흠집내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내용 등을 폭로해 국민들이 혐오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