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첫 국감… 의원들 ‘출근 전쟁’
입력 2013-10-14 18:14 수정 2013-10-14 22:40
국정감사 첫날인 14일 정부세종청사 2동 4층에 마련된 국회 세종청사회의장. 지난해 12월 개청한 이래 처음으로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비서실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렸다. 국회 사무처의 요청으로 설치돼 지난 7일부터 사용된 이 회의장은 236㎡ 규모로 국회 상임위원회 전용 회의장과 소회의실, 회의지원 부속실 등을 갖추고 있어 국감을 진행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여야 의원들도 회의장을 둘러보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국정감사 인사말에서 “지난해 말 국무조정실과 비서실을 포함한 정부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한 뒤 첫 국감을 실시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매서운 질문보다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세종청사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덕담을 건넸다.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은 세종청사 근무에서 제일 불편한 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서울 쪽 일이 상당히 많은데 아무래도 떨어져 있는 것에 따른 물리적, 정신적 부담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세종시에서 국감이 진행된 국회 정무위, 국토교통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의원들과 보좌관들은 출근 전쟁을 치렀다. 국회는 오전 6시30분 의원 보좌관들을 위한 출근 버스를 배차했고, 의원들을 위해서는 오전 8시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KTX 열차를 단체로 예약했다.
‘1박2일’과 ‘당일치기’로 국감을 진행하는 상임위 간 분위기도 달랐다. 세종청사에서 국감을 진행한 뒤 다음날 국감장을 국회로 옮기는 정무위는 속전속결이었다. 점심을 구내식당에서 간단히 해결한 뒤 서둘러 오후 일정을 시작했다.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의원들이 저녁식사를 하고 오후 9시30분 KTX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오후 7시35분까지 회의를 마쳐야 한다”고 재촉했다. 반면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에 이어 다음날도 세종청사에서 해양수산부 국감을 진행하는 농식품위 소속 의원들은 외부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다소 여유 있게 오후 3시 국감을 속개했다.
대전 유성지역 호텔들은 때아닌 특수를 맞았다. 이틀 연속 세종시에서 국감을 진행하는 농식품위와 국토교통위 소속 의원과 보좌관들이 대부분 이곳 호텔에 숙소를 정했기 때문이다.
세종=김재중 이성규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