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연봉 11.5% 올릴때 고용 4.1% 찔끔 늘려”
입력 2013-10-14 18:06
매출액 300위에 드는 기업들이 임원 연봉은 대폭 올리면서 고용은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액 300위에 포함되는 기업의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임원 연봉을 11.5% 올릴 때 고용증가율은 4.1%에 그쳤다고 14일 밝혔다.
기업별로 지난 2년간 임원연봉이 가장 많이 뛴 곳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 임원들은 2011년 9억9886만원에서 지난해 39억4806만원으로 295.3% 오른 급여를 받았다. 반면 고용은 5343명에서 5510명으로 3.1% 증가에 그쳤다.
SKC도 임원연봉을 2011년 5억8900만원에서 지난해 19억8900만원으로 237.7% 올렸지만 고용은 1561명에서 1624명으로 4.0% 늘리는 데 머물렀다.
임원연봉만 올리고 고용은 줄인 기업도 있었다. 신세계푸드는 임원연봉을 같은 기간 3억3000만원에서 10억6800만원으로 대폭 올렸지만 고용은 1152명에서 1013명으로 12.1% 줄였다. LG디스플레이, 현대그린푸드, GS건설 등 40개 기업도 마찬가지였다.
심 의원은 “기업들이 입으로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지만 정작 고용은 외면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