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고신일 목사 감독직 사퇴서 반려

입력 2013-10-14 17:41 수정 2013-10-14 21:42


감독선거에서 금품을 제공했다는 이유 등으로 소송을 당한 고신일(사진)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중부연회 감독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 사퇴서를 최근 제출했으나 반려됐다.

기감 중부연회실행부위원회는 인천 부평 부광교회에서 지난 11일 회의를 열고 고 감독의 사퇴서를 반려하기로 결의했다고 14일 밝혔다. 비밀투표 결과 실행부위원 64명 가운데 이날 회의에 참여한 57명 전원이 사퇴서를 반려하는 데 찬성했다. 고 감독 스스로 문제를 일으킨 데 대해 회개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고 감독은 소송을 제기한 송정호 목사(부천상동교회) 측과 기독교합의조정위원회에서 감독직 사퇴서를 제출하기로 합의했었다. 사퇴서 반려 이후 감독직을 계속 맡을지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중부연회실행부위원회 임시의장을 맡은 박명재 감리사는 “사회법에 넘겨진 사건이라도 교회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밝혔으나 불씨는 남아있다. 일부에서는 “고 감독 측에게 호의적인 중부연회실행부위원회의 결정은 객관적이지 않으므로 합의대로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송 목사는 지난 4월 기감 교단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고 감독의 감독지위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