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30년 만에 조혈모세포이식 아시아 최초 5000회 넘었다
입력 2013-10-14 17:35
가톨릭조혈모세포이식센터(센터장 이종욱·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가 아시아권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 5000회를 돌파했다.
가톨릭의대는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환자 곽모(18)양이 지난 7월 중순 서울성모병원에서 유전자가 일치하는 남동생이 기증한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고 새 생명을 얻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곽양은 가톨릭조혈모세포이식센터가 1983년 옛 명동성모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한 후 30년 만에 연인원 5000번째 조혈모세포이식 백혈병 환자로 기록됐다. 곽양은 이식 후 3개월여가 지난 현재 건강을 완전히 회복, 일상생활을 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는 상태다.
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 암 환자의 몸 속 암세포를 고용량 항암 화학 요법 혹은 전신 방사선 조사로 모두 제거하고 건강한 혈액 세포로 피 갈이를 하듯이 바꿔주는 치료법이다. 조혈모세포를 가족 및 타인에게 받는 동종 이식과 자기 것만 쓰는 자가 이식 등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가톨릭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그동안 동종 이식 74.7%, 자가 이식 25.3%의 비율로 시술해 왔다. 동종 이식 중에선 형제간 이식 44.1%(2208건), 타인간 이식 24%(1202건),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이식 4.3%(217건), 제대혈(탯줄혈액) 이식 2.3%(115건) 등의 순서로 이뤄졌다.
질환별로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이 3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급성림프구성백혈병 18.6%,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12.9%, 다발성골수종 8.7%, 만성골수성백혈병 8%, 골수이형성증후군 6%, 악성림프종 5.4%, 기타 5.4% 등이다.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후 이들 환자의 3년 생존율은 급성골수성백혈병 71.8%, 급성림프구성백혈병 61.4%, 골수이형성증후군 59.5%, 중증재생불량성 빈혈 89.3%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각각 미국의 42.5%, 48.5%, 36.9%, 62.4%보다 약 10∼30% 높은 생존율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