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남 이화여대 의료원장 “전 병실이 1인실, 마곡지구에 새 병원 건립”

입력 2013-10-14 17:32


모든 병실을 1인실로 꾸민 1000병상 규모 대형 상급종합병원이 2017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들어선다.

이순남(사진)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14일 “서울 마곡지구에 상급 병실 차액료를 받지 않는 1인실 위주의 제2 부속병원(가칭 이대마곡병원)을 건립, 새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병원 부지는 연면적 약 3만3360㎡(약 1만191평) 규모다. 이화여대는 이중 약 1만㎡(3000평)를 의과대학 캠퍼스로 활용하는 내용의 청사진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대마곡병원의 가장 큰 특징은 국민건강보험법에서 병실료가 가장 낮은 기준병실 역할을 1인실이 하도록 한다는 점이다. 현행 건강보험은 급여기준병실을 5인실 이상으로 정하고 병원 종별에 따라 3만∼5만원(환자 본인부담금 6000∼1만원)만 받되, 특실 및 1∼4인실의 경우 입원 환자들에게 차액료를 추가로 부과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새 병원을 개원하게 되면 1인실에 대한 상급병실 차액료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이대마곡병원의 병상 수는 특실 300개에 1인실 700개의 비율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화여대는 새 병원이 기존 5∼6인실 위주의 우리나라 건강보험 기준병실 체계를 전면적으로 바꾸고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의료원장은 “무엇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의료 서비스를 실현함으로써 ‘사생활 보호 및 안전한 병원’의 또 다른 기준을 만들어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글로벌 병원 상을 확립할 각오”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화여대는 이대목동병원의 경우 그동안 새 병원의 성공적인 개원과 조기 안정화를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하면서 기존의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기능을 계속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