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는 이겨라… 월드컵 1승 모의고사

입력 2013-10-15 05:02

‘홍명보호’는 1승3무3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9월 6일 ‘약체’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4대 1로 첫 승을 거둔 후 2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강호 크로아티아에겐 1대 2로, 브라질에겐 0대 2로 패했다. 이제 분위기를 반전시킬 때가 왔다. 15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하는 상대는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 말리다.

지난 12일 브라질전에서 수비 조합을 점검한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말리전에선 공격 조합을 점검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브라질의 공격을 막아낸 수비라인과 기성용-한국영의 ‘더블 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그대로 두고 공격진엔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14일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한 뒤 “말리는 개인능력뿐 아니라 조직력도 좋은 팀이다. 한국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팀”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브라질전에서 좋았던 수비와 압박을 그대로 이어가며 공격 쪽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말리는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말리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38위로 한국보다 20위나 높다. 지난해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선 3위를 차지했다. 대표팀의 80% 이상이 유럽 클럽에서 뛰고 있다. 야쿠바 실라(애스턴빌라)와 모디보 마이가(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들이다.

한국이 A매치를 통해 말리와 만나는 건 처음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은 말리와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은 0-3으로 끌려가다 후반 조재진의 두 골과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극적인 3대 3 무승부를 거뒀다.

아프리카 팀들은 한국에 보약 같은 존재였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은 토고를 2대 1로 꺾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나이지리아와 2대 2로 비겨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각각 말리, 카메룬, 가봉과 비긴 덕분에 아테네올림픽에서 8강에 올랐고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대표팀은 아프리카팀을 상대로 최근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를 기록 중이다. 브라질을 향해 항해하는 ‘홍명보호’가 말리를 꺾고 순풍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