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연탄은행 후원자, 일손 없어 걱정
입력 2013-10-14 15:42
[쿠키 사회] 충북 청주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대와 이색적인 커피숍에 쓸쓸히 가려져 있는 상당구 수동. 달동네에서 카페골목으로 변모한 이 곳 주민들은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겨울나기가 걱정스럽다.
아침과 저녁으로 연탄 한 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홀로 사는 한 할머니(82)는 “쌀쌀해진 날씨에 연탄이 없어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며 “요즘은 하루도 편하게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충북연탄은행은 14일 청주시 흥덕구청 대회의실에서 연탄은행 재개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2008년 개원한 충북연탄은행은 자원봉사자와 함께 독거노인, 장애인, 빈곤층 가정에 연탄을 지원해 오고 있다.
하지만 연탄은행은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에 줄어든 후원금과 일손 부족으로 벌써부터 제대로 활동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연탄은행은 이미 지난달부터 빈곤층 가구에 연탄 전달을 시작했다. 9월 대기업으로부터 후원받은 1만장의 연탄이 거의 동났지만 들어오는 후원금은 넉넉지 않다.
연탄은행은 올해 목표 10만장의 연탄 지원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는 350가구에 7만장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연말에 기업·단체들의 후원금이 몰려 겨우 이뤄낸 실적이었다.
연탄 배달에 필요한 일손을 구하는 일 역시 걱정이다. 비영리단체이라서 연탄 배달은 전적으로 자원봉사자들에게 의존해야 한다. 이 은행이 올해 활동을 재개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현재 자원봉사 신청자는 기독교 신도 등 100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평일에는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연탄은행 2명이 직접 연탄을 나르는 날이 다반사다.
충북연탄은행 황흥용(51·열린문교회 목사) 대표는 “연말보다 겨울이 시작하는 이 때에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다”며 “이웃과 진심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작은 연탄으로 사랑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자원봉사자는 1000명 이상이 돼야 안정적으로 연탄을 나를 수 있는 데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