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10주년] 동북아 비즈니스 도약… 국내외 기업·기관 입주 러시

입력 2013-10-13 23:09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오는 15일 개청 10주년을 맞는다.

정부는 2003년 8월 11일 인천 송도(53㎢)·영종(138㎢)·청라(18㎢) 등 3개 지구 209㎢를 국내 최초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고시했다. 이중 2011년 4월 영종지구 40㎢가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지돼 현재 개발 총면적은 169㎢로 줄었다. 계획인구는 64만명을 목표로 조성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지난 10년 동안 글로벌도시로 변모하며 ‘대한민국 국가대표 경제자유구역’으로 자리매김했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유치로 IFEZ는 인천의 글로벌화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는 13일 “지난해 GCF 사무국 유치에 이어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까지 유치하면서 인천이 아시아경제공동체를 이끌어가는 ‘경제수도’의 역할을 부여받는 등 글로벌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비스·첨단산업 전진기지로 비상=인천경제자유구역은 당초 2020년까지 경제자유구역 사업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개발 속도 지연으로 사업 기한을 2년 더 늘려 잡았다. 인천경제청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국제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신성장 거점화, 국제기구 도시화, 녹색도시’라는 3대 핵심 전략을 세웠다.

인천경제청은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서비스산업 유치를 확대하고, 이들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IFEZ는 전체의 45.2%가량이 개발됐다. 2003년 2만5778명이던 경제자유구역 인구는 10년 만에 18만명 수준으로 늘었다.

정부는 지난 4월 송도를 유망 서비스산업 발전 허브로 지정해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개발 부진으로 존폐 논란을 겪고 있는 후발 경제자유구역과 달리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업고 서비스·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비상하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 급증=IFEZ는 지정 1년 만인 2004년 외국인 직접투자(FDI)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기록했다. FDI는 이후 비약적으로 증가해 지난해엔 20억6900만달러(약 2조2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8월까지 FDI 총 누적신고액은 50억6000만달러(약 5조4000억원)에 달한다. 영종지구가 25억1000달러로 49.6%를 차지했다. 인천경제청은 개발을 마칠 때까지 FDI 100억 달러(약 10조7000억원)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IFEZ는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1.3%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FDI 실적(162억60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1%(21억3300만 달러)에 달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둥지=최근 코오롱글로벌 및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앰코테크놀로지, 대우인터내셔널 등이 송도를 선택하면서 대기업들이 IFEZ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으로 지난달 26일 공식 착공된 청라 로봇랜드는 외자유치 등을 통해 오는 2016년까지 ‘로봇산업의 중심지’로 변신한다.

IFEZ가 발전을 지속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청라국제도시와 영종 하늘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는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영종도와 강화도를 연결하는 국가도로망 확보가 시급한 과제지만 정부와 인천시의 생각이 달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인천=정창교 기자